클린턴 “北 노동당 대표자회 지켜보고 있다”
입력 2010-09-09 18:35
미국이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번 대표자회에서 후계 문제는 북한 내부의 정정(政情)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어떻게 가닥이 잡히느냐에 따라 한반도 정책에 상당한 변화를 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비핵화 문제나 동북아 정세에 미칠 영향은 물론 미국의 향후 대북 정책 수립에도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연설에서 “북한의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지켜보고는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지도자가 누가 되든 비핵화가 그들의 미래에 더 좋은 일이 될 것이란 점을 확신시키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우리는 북한에 우리가 무얼 기대하고 있는지, 6자회담 과정에 무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변화된 행동을 보이면 상응하는 대가가 있을 것이란 뜻이다. 그는 6자회담 당사국들과 이런 문제들에 대해 밀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정례 브리핑에서 대표자회와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며, 결과가 무엇이 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권력 승계가 이뤄질 경우 미국의 대북 정책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지도자들은 바뀌기 마련”이라며 “우리가 바라는 건 북한의 (대외)정책이나 행동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버트 킹 국무부 대북인권특사는 이날 워싱턴DC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에서 국가인권위 주최로 열린 북한인권 국제 심포지엄에서 “대북 인도주의적 원조는 정치·안보적 우려 사항과 결코 연계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적 지원은 오로지 자연재해에 따른 북한 주민들의 긴급한 요구를 바탕으로 추진한다는 게 미국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