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의 이란제재 환영”… 국무·재무장관 공동 성명
입력 2010-09-09 18:22
미국 행정부가 8일(현지시간) 한국의 독자적인 이란 제재 조치를 높이 평가하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상원 의원들의 환영 성명도 잇따랐다. 미국은 일본과 유럽연합(EU), 캐나다의 이란제재 조치 발표 때도 두 장관의 공동성명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혔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공동명의의 환영성명에서 “한국과 이란의 중요한 무역관계를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이 한국으로서 손실을 감수한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특히 핵 확산 활동에 연관된 기업, 개인 등 이란의 많은 경제부문들에 대해 제재를 부과한 한국의 결정에 사의(謝意)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은 “이번 조치로 한국은 이란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제재를 단행한 합의에 동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 행정부는 특히 한국이 102개 단체와 개인 24명 등 대규모로 제재 대상을 확정하고, 기존 방식을 바꿔 당국의 사전허가를 받지 않은 금융거래를 금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2000년 민주당 부통령 후보를 지냈던 무소속 조 리버맨 상원의원은 개인성명을 통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한국 정부가 결정하기 쉽지 않았던 문제임을 잘 알고 있다”며 “국제적 책임을 피하지 않은 한국의 리더십을 앞으로 수개월간 미 의회는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이란제재 조치 틈새를 이용해 중국이 자국기업의 이란 내 시장 확대를 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