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상, 10일 북핵 등 논의…메드베데프·푸틴 연쇄 회동
입력 2010-09-10 00:22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회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9일 저녁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2012년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큰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과 푸틴 총리는 극동 시베리아 개발이 양국에 이익이 되는 협력 사업이라는 데 공감하고,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또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북핵 문제 진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10일 모스크바에서 250㎞ 떨어진 도시 야로슬라블로 이동,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어 ‘현대국가 민주주의 효율성’을 주제로 세계정책포럼 기조연설을 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경제 현대화 추진과 함께 에너지 자원 및 극동 시베리아 개발 등 공통 관심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천안함 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한·러 정상회담이어서, 두 정상이 관련 논의를 할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 결과 보고서까지 나온 상황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서는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 방안,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등의 양국 경제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9월 첫 한·러 정상회담에서 2015년 이후 북한 경유 파이프라인 방식으로 러시아 천연가스를 한국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으나, 이후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사실상 무산 기류가 강했다.
이 대통령은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 기조연설에서 우리나라가 산업화 과정에서 채택했던 민주주의와 경제 동반 발전전략 모델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 포럼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정치 분야의 ‘다보스 포럼’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해 발족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9일 밤 모스크바에서 에너지 자원 조선 등 기간산업 분야의 러시아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모스크바=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