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사랑과 미움

입력 2010-09-09 19:00

김미윤(1946~ )

사랑은 밤에

이불만 덮어주는 게 아니다

과거도 덮어주고 상처도 덮어준다



미움만 밤에

이불만 걷어차는 게 아니다

추억도 걷어차고 연민도 걷어찬다



마지막 한 걸음은 늘 홀로 걷는 법

아, 그리고 메울 수 없는 사랑과 미움의 간극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