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문화] 웰 다잉 영화제 세미나… 주제 강연 강진구 교수

입력 2010-09-09 19:30


“현대 미디어에 비치는 죽음에 대한 이미지는 대부분 부정적입니다. ‘악마를 보았다’ ‘아저씨’ 등과 같은 잔인한 살해 장면이 들어 있는 영화가 흥행되는 문화 속에서 죽음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두려움과 무관심으로 나뉠 수밖에 없습니다.”

‘웰 다잉 영화제’ 폐막 세미나에서 주제 강연을 한 고신대 강진구(컴퓨터영상선교학·사진) 교수는 잔혹한 죽음에 대한 영화적 경험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을 느끼는 현대인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현실감각을 상실해 무관심한 현대인도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자극적인 영상이 지배하는 우리 사회 문화에서 많은 사람이 죽음에 대해 왜곡된 이미지를 갖기 쉽다”며 “웰 다잉 문화는 죽음을 통해 인생을 새롭게 조명하고 건강한 사회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름다운 시간을 보낸 사람이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할 수 있다며 웰 다잉은 지내온 삶을 되돌아보고 남아 있는 인생을 보다 알차게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웰 다잉 문화의 현실은 교육과 계몽에 치중해 있다”며 좀 더 폭넓은 교육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부분 장년층 이상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을 젊은 연령대까지 확대하고 비종교인도 참여할 수 있는 일반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강 교수는 웰 다잉 문화의 확산 속에서 사생체험, 임종체험 등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이벤트를 경계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죽음 준비의 한 과정으로 제대로만 한다면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자칫 상업적인 목적에 휘둘리면 본래의 목표를 상실할 수 있고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체험 관련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