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민우 스리런’ 넥센, 두산 8-1 대파
입력 2010-09-09 00:22
지칠줄 모르고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던 ‘괴물’ 류현진(23·한화)이 멈춰섰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8일 “류현진이 피로가 쌓였고 구위도 좋지 않아 선수 보호 차원에서 당분간 휴식기를 주기로 했다”면서 “그때그때 회복 컨디션을 지켜보면서 등판 시기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류현진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국가대표로 선발돼 필승카드로 선발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에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등판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로써 류현진의 시즌 20승 달성은 사실상 물건너 갔고 다승왕 경쟁과 승률 부문에서도 다른 선수들의 추월을 당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21경기에 선발로 등판, 5차례 완투를 포함해 192⅔이닝(경기평균 7⅔이닝)을 소화했으나 최근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하면서 16승4패를 올려 김광현(16승·SK), 양현종(15승·KIA)과 다승왕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또 승률 부문에서도 류현진(0.800)이 삼성 차우찬에게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커졌다. 현재 차우찬은 9승1패로 1승만 더 거두면 승률이 0.909(10승1패)가 돼 류현진을 제치고 단숨에 1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한편 8일 잠실 경기에서는 넥센이 선발 김성현의 호투와 3루수 김민우의 스리런포에 힘입어 두산을 8대 1로 대파했다. 두산은 최준석이 5회말 솔로포를 터뜨리며 20홈런 고지를 밟아 이성열(22개), 김현수(21개), 김동주(20개)와 함께 올 시즌 4명의 20홈런 타자를 보유하게 됐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롯데는 삼성에 4대 3으로 승리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7이닝 5안타 2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으며 시즌 13승째를 챙겼다. 올 시즌 후 은퇴를 선언했던 삼성 양준혁은 46일 만에 1군에 올라와 9회말 대타로 출전했지만 초구를 때려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KIA는 한화를 9대 3으로 물리치며 한화전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