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빅3’ 외 누구도 안심 못한다

입력 2010-09-08 21:41

‘10·3 전당대회’를 앞두고 9일 치러지는 민주당의 예비경선 결과가 예측 불허다. 예비후보 등록을 한 16명 가운데 ‘빅3’를 제외한 어느 후보도 9명을 추려내는 컷오프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대 준비위는 당일 투표에 참여할 중앙위원을 300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1인3표제 방식으로 모두 900표 이상을 행사한다. 9명을 뽑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는 90표 이상을 확보하면 안정권에 들 수 있다. 하지만 중앙위원의 다수를 점하는 지역위원장과 광역·기초단체장들이 빅3에 1∼2표씩을 줄 가능성이 크다. 당 안팎에서는 500표 전후가 이들 3명에게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나머지 400여표를 두고 나머지 후보들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예선인 데다 후보가 많아 계파별 ‘오더(지시) 투표’도 쉽지 않은 상태여서 투표 결과는 더욱 오리무중이다.

당 내에서 ‘빅4’로 분류되는 박주선 의원조차 낙선을 걱정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호남이라는 탄탄한 지역기반이 있기 때문에 대의원과 당원을 대상으로 한 본선은 해볼 만하지만 중앙위원들의 투표성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약한 천정배 의원 측도 통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추미애 의원은 지명도는 높지만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 당론에 따르지 않고 비정규직법을 처리한 데 따른 당심(黨心)을 우려하는 눈치다.

486그룹의 백원우 최재성 의원과 이인영 전 의원은 8일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동안의 ‘하청(下請) 정치’를 반성하고 탈계파 행동을 시작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미 후보 단일화를 천명한 세 사람 모두 예비경선 통과를 당면 목표로 잡고 있다.

민주정책연구원장인 김효석 의원과 법사위원장 출신의 유선호 의원, 충청권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양승조 의원 등은 기존 지도체제인 당 대표-최고위원 분리 경선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해와 순수 집단지도체제로 전대 룰이 바뀌자 선거운동 전략을 세우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