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스헬기서 수중 미상물체 탐지… 동해 北잠수정 출현 해프닝

입력 2010-09-08 21:41

8일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 인근에서 북한 잠수정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탐지돼 군이 폭뢰를 투하하는 등 소동이 일어났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0분쯤 거진항 동쪽 15㎞ 지점에서 초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대잠 링스헬기의 디핑소나(음파탐지기)에 수중 미상물체가 탐지됐다.

합참은 링스헬기가 탐지한 물체가 북한 잠수정일 가능성에 대비해 즉시 경계태세를 발령하고 구축함과 초계함, 잠수함과 해상초계기(P-3C)를 출동시켰다. 탐지지역에 폭뢰 30여발도 투하했다. 미확인 수중 물체가 탐지될 경우 확인을 위해 폭뢰가 투하되기도 하지만 이번처럼 30여발이나 투하하는 경우는 흔치않다. 천안함 피격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군의 확인 결과 현장 부근에서는 10m 정도 길이 통나무 10여개가 떠올랐다. 한·미 정보당국에서도 동·서해의 북한 잠수함 기지를 정밀 감시한 결과 특이동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상황 접수 즉시 경계령을 내렸고 초동조치를 취한 후 작전절차에 따라 확인작업을 실시했다”며 “현재까지는 통나무 이외에는 발견된 것이 없으며 북한 잠수정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상물체는 동해에서 계절적 특성으로 발생하는 수괴(水塊·물 덩어리) 현상이나 수중 부유물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동해의 경우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면서 온도 차에 의해서 수괴가 형성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수괴의 경우 음파탐지 시 주변과 다른 반사파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잠수함이나 잠수정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