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LG브랜드’ 인기… “프리미어리그 시청? LG 3D TV가 딱이죠”
입력 2010-09-08 21:23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케닝턴의 ‘토미필드’라는 퍼브(Pub·영국식 주점) 2층에는 LG전자의 47인치 3D TV가 걸려 있었다. 이곳 손님들은 탁자에 놓인 편광안경을 쓰고 3D로 중계되는 프리미어리그 축구경기를 본다. 이날은 시합이 없는 평일이어서 한산했지만 경기가 있는 주말엔 맥주와 함께 축구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가득 찬다고 한다.
LG전자는 3D 전용채널을 운영 중인 영국 최대 위성방송사 ‘스카이’와 손잡고 퍼브에 3D TV를 공급하고 있다. 토미필드와 같은 ‘3D 퍼브’는 현재 영국 전역 2000여 곳에 달한다. 영국인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파고드는 마케팅이다. 나영배 LG전자 영국법인장(상무)은 “이곳 사람들에게 최고의 낙(樂)은 맥주를 마시며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퍼브를 공략하는 3D TV 마케팅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프리미어리그 풀럼 구단을 후원해 연간 600억원에 달하는 광고효과를 얻기도 했다. 후원 기간 동안 LG 브랜드 인지도는 4% 안팎에서 50%대로 치솟았다.
퍼브와 축구뿐 아니라 공연장도 LG의 브랜드 마케팅 대상이다.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160㎞ 떨어진 영국 제2의 도시 버밍엄에는 ‘LG 아레나’라는 실내 공연장이 있다. 국립전시센터(NEC)의 20개 행사장 중 하나인 ‘NEC 아레나’가 2008년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 LG전자가 후원사로 참여해 이름이 LG 아레나로 바뀌었다. 1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레이디가가, 제이지, 톰 존스 등 유명가수들의 콘서트가 끊이지 않아 매년 관람객이 300만명 이상 몰린다. LG전자 영국법인 문유정 차장은 “공연장 이름으로 브랜드를 각인시킬 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시연코너와 디스플레이 광고판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LG 제품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유럽에서 TV 수요가 가장 많아 주요 제조사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곳이다. 버밍엄 동쪽으로 55㎞ 떨어진 레스터에서 지난달 오픈한 종합가전매장 ‘커리스 메가스토어(Currys Megastore)’는 한국과 일본 전자업체들이 한곳에 모여 치열한 판매 경쟁을 펼치는 핵심 전장 중 하나였다. 커리스 판매원 임란 디닷씨는 “LG와 삼성, 파나소닉 TV가 인기”라면서 “특히 LG 제품은 풀LED 방식의 화질이 좋고 헤르츠(㎐)가 높은 모델이 많아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런던=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