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배출·지역에 헌신 등 기준 ‘아름다운 교회길’ 선정합니다

입력 2010-09-08 21:46


국민일보가 9일 목요 매거진 ‘이웃’ 첫 호를 내면서 ‘한국의 아름다운 교회길’을 선정하고 7일 낮 그 첫 예배를 경북 안동시 일직면 일직교회에서 올렸다.

‘아름다운 교회길’은 순교자를 배출한 교회, 건축 및 교회사적 의미가 있는 교회, 지역공동체를 위해 헌신해 선교 문화를 살찌운 교회, 자연이 아름다운 교회 등이 선정 대상이며 월 2회 선정해 순례길로 다듬어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첫 선정 예배는 ‘몽실언니’ ‘강아지똥’ 등을 쓴 아동문학가이자 ‘성자가 된 종지기’로 알려진 권정생(1937∼2007)이 섬겼던 일직교회 예배당에서 열렸다. 일직교회는 1967년 결핵 등의 지병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버림받았던 권정생에게 문간방을 내주고 종지기로 살도록 해 오늘날 한국 문단의 대표적 동화작가가 되도록 했다.

이날 예배에서 국민일보 조민제 대표이사는 “권정생 집사의 자취가 살아 있는 일직교회를 첫 순례길로 꼽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가난한 이웃과 불쌍한 어린이를 돕고자 애썼던 권 집사의 사랑은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교회 이창식(56) 담임목사는 “우리도 살아가는 동안 권 집사처럼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이 무엇인지 기도하고 실천에 옮겨야 기독교의 참된 신앙이 전파될 수 있다”며 “권 집사님은 비료부대를 오려 부채로 쓰시면서도 연 인세 1억원과 10억원의 유산을 굶는 어린이들을 위해 쓰도록 내놓고 종지기로서의 삶을 마쳤다”고 회고했다.

권정생과 한평생 신앙적 친구였던 김택수(66) 장로는 “일직교회에서 시작된 ‘한국의 아름다운 교회길’ 탐방이 믿지 않는 사람에게도 알려져 예수의 사랑을 알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목요일에 만나는 이웃’은 기독교적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 선한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매거진이다.

안동=조국현 기자 jo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