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이 최대 고민은… “일과 가정, 양립 어려운 조직 분위기”
입력 2010-09-08 18:41
‘워킹맘’(일하는 엄마)이 직장에서 겪는 가장 큰 고충은 일과 가정 양립이 어려운 조직 분위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개 기업의 워킹맘과 관리자, 동료, 인사 담당자 71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직장인 1931명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워킹맘들은 ‘임신, 출산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42.4%)과 ‘만성적인 야근 등 과다한 업무’(32.3%)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조직에서 높은 직급까지 승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워킹맘은 17.8%에 불과했다. 이유로는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61.4%), ‘역할 모델 부재’(32.5%)를 들었다.
육아휴직 등 법으로 보장된 모성보호 제도가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상사의 눈치’(44.1%), ‘인사상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37.5%) 때문이었다.
상사, 동료들과의 인식 격차도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맘이 조직에서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워킹맘은 ‘자기계발 소홀’(45.9%)을 1순위로 뽑았으나 관리자는 ‘갑작스러운 업무 공백’(44.9%), 동료들은 ‘야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업무 회피’(44.8%)라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워킹맘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과 저출산 해소, 미래 노동인력 확보 등 범국가 차원의 문제”라며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2009년 기준 53.9%)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61.5%)으로 오르면 1인당 국민소득은 14%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