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2010년 기부금 늘었다… 10대사 상반기 2472억원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크게 줄었던 주요 상장기업들의 기부금이 올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기부금 상위 10위 안에 들었던 대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기부금 납부액은 총 24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6월 조사 대상 10개사가 기부금으로 사용한 903억원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기부금을 가장 많이 낸 기업은 삼성전자로 올 상반기에만 9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1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텔레콤이 524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났으며 3위는 410억원을 낸 KT였다. 이어 SK에너지 145억원, 포스코 122억원, 현대자동차 112억원, 현대중공업 105억원, 한국전력 79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10개사 가운데 8개사는 기부금이 증가했으나 2008년 기준으로 각각 2위, 8위였던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 비해 기부금이 소폭 감소했다. 포스코는 151억원에서 122억원으로, 현대중공업은 115억원에서 105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금융위기 이후 성장세로 돌아선 전자나 자동차 분야와 달리 철강 및 조선 경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기부금이 증가할 경우 대체로 하반기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 10개사의 올해 기부금은 대략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비상장기업 중에서는 GS칼텍스가 112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