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시화운동 창시 고 김준곤 목사 9월 29일 1주기 맞아 ‘재점화’

입력 2010-09-08 18:12


“행복한 시민, 건강한 가정, 깨끗한 도시를 만들자!”

성시화(聖市化)운동이 제2의 한국교회 부흥을 향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인천과 충남에 이어 올해는 경남과 해외에서도 성시화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것.

지난 4월 열린 ‘경남 성시화운동 전도대회’엔 연인원 1만여명의 성도들이 몰려들었다. 복음화율이 10% 안팎에 불과한 이 지역에서 전도 훈련과 다양한 특강, 대대적인 전도 활동이 벌어진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오는 10월엔 중남미 과테말라에서 국제성시화대회가 열린다. 지난해 10월 인천국제성시축전에는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대학생 1381명이 참여, 1만2133명을 전도했고 이 중 5463명이 결신하는 놀라운 전도의 열매를 맺었다.

성시화운동은 어제 오늘 나타난 새로운 운동이 아니다. 도시(도성, 성읍) 중심의 복음화운동인 성시화운동은 성경의 역사 가운데 끊임없이 이어진 하나님의 나라 운동이라는 게 성시화운동본부 측의 설명이다. 한국은 고(故) 김준곤(1925∼2009·사진) 목사에 의해 호반의 도시 강원도 춘천에서 1972년 처음 시작됐다. 현재 20여 해외 도시를 포함, 70여 도시에서 성시화운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성시화란 말 그대로 도시를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운동을 말한다. 복음을 전파하되 ‘전 교회(Whole Church)가 전 복음(Whole Gospel)을 전 도시(Whole City)에’ 전하는 3전(全) 운동이다. 내 가정, 내 민족이 하나님 앞에 범죄한 것을 회개하고 거룩성을 다시 회복하는 도시 단위 성령운동인 셈이다.

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는 “전 복음이란 복음전도와 함께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사회적으로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교회는 그동안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전도와 공의 실천에 각각 치중해 왔는데 성시화운동은 이 두 가지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하는 운동이어서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시화운동이 활발한 대부분 도시들에는 교회 연합과 일치, 복음화율 증가, 범죄와 부패 감소 등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성북구청의 경우 미아리 집창촌이 거의 문을 닫았고, 인천 남구는 거리청소 운동을 벌여 130억원이 소요되는 쓰레기 처리 비용을 크게 절약하는 효과를 냈다. 민·관 합동으로 학교 폭력과 왕따 방지,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 범죄 없는 마을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지방의 연합 집회들은 성시화대회로 열리는 경우가 줄을 잇고 있다. 낮에는 주로 전도 훈련 및 도시 전도, 성시 목회 세미나, 지도자 초청 모임을 하고, 밤에는 찬양 및 전도 집회가 열린다. 11월 3∼5일 대구, 12월 1∼3일 충남 보령에서 성시화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광주 포항 대구 당진 서울 전주 등지에선 기독 기관장 성경공부모임(목민대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교회와 입후보자가 주의할 지침을 발표했다. 경상북도선관위는 이를 활용해 각 종교단체에 교육하기도 했다. 교회 내에 성시화위원회 또는 성시화운동본부를 설치하고 교회 이름을 성시교회 또는 성시화교회로 명명한 곳도 여럿 있다.

성시화운동의 조직은 크게 목회자 중심의 성시화운동과 평신도 중심의 홀리클럽으로 나뉜다. 현재 양인평 권영상 변호사, 정장식 전 포항시장, 두상달 가정문화원 이사장, 이건오 포항선린병원장, 문선재 전 강원대 총장, 서찬교 전 성북구청장, 이정재 전 광주교대 총장, 이윤구 전 한국적십자사 총재와 구동태 김안신 명성훈 백승억 소강석 윤희구 이기창 이성기 이영환 이종승 정삼수 정원희 지용수 최홍준 목사 등이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서울 연지동 연동교회에서 기도회를 갖고 있는 성시화운동 관계자들은 오는 29일 김준곤 목사 서거 1주기를 맞아 한목소리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성시화운동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초대 총재인 김 목사에 이어 세계성시화운동본부 공동 총재에 선임된 전용태 변호사와 김인중 안산동산교회 목사는 “고인이 남긴 ‘교회 부흥과 사회 변혁’의 큰 뜻을 되새기자”고 입을 모았다(holycitynews.com·02-391-4941).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