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미군 2명 총격 사망

입력 2010-09-08 18:45

이라크 주둔 미군 병사 2명이 7일(현지시간) 총에 맞아 사망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이라크에서 미군의 전투 임무가 종료됐다고 선언한 지 정확히 1주일 만에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미 중부군 토니 쿠콜로 제3사단장은 성명에서 “사건이 벌어진 곳은 이라크 군부대 안”이었다고 전했다. 한 미군 중대장이 수행원들과 함께 살라후딘 지역의 이라크 특공부대를 방문해 회의를 하던 중 한 이라크 병사가 미군 중대장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중대장을 보호하려던 다른 병사 9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이라크 병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지역 의회 니아지 우클로 의원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한 쿠르드족 병사가 미군과 논쟁을 벌이다 총을 쐈다”고 전했다.

이틀 전인 5일에도 바그다드 한가운데 있는 군부대에서 역시 미군을 겨냥한 자살 공격이 있었다. 미군 헬기와 전투로봇이 출동해 1시간의 총격전을 벌인 끝에 미군의 희생 없이 막아냈다.

AP통신은 “이번 사건은 군부대 안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며 “전투 임무는 끝났지만 이라크 군의 치안유지 능력은 아직 미약하고 미군은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 들어 이라크에서 사망한 미군 수는 48명으로 지난해 149명에 비해 줄어들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