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출소
입력 2010-09-08 20:19
중국 정부의 ‘한 자녀 갖기 운동’ 추진 과정에서 권력남용 사례를 폭로했다 구속된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38) 변호사가 9일 형기 만료로 출소한다.
천 변호사의 부인 위안웨이징(袁偉靜)씨는 남편의 출소에 대해 “나는 현재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을 때보다도 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천 변호사는 2006년 5월 군중 조직과 교통 방해, 공공재산 파괴 등의 혐의로 산둥(山東)성 법원으로부터 4년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천 변호사는 2005년 산둥성 린이 등 지역에서 성 정부가 산아제한 목표를 채우려고 주민들에게 낙태를 강요하며 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따라 천 변호사는 ‘괘씸죄’로 찍혀 체포됐다고 서방의 인권단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은 2006년 천 변호사를 ‘세계를 변화시킨 100인’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천 변호사는 출소하더라도 자유롭게 활동하지 못하고 사실상 가택연금을 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