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연봉제 입장차’ 노사 갈등에… 국립극장, 공연 취소 사태

입력 2010-09-08 17:53

국립극장 노사 갈등으로 예정된 공연이 취소돼 관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국립극장은 7일 오후 8시 공연예정이던 국립무용단의 ‘소울, 해바라기’ 공연을 취소했다. 극장 측은 8일 “노조가 관객을 볼모로 의도적으로 공연을 20분 지연시키는 등 공연을 파행운영했다”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극장 측은 공연을 취소한 후 관객에게 표 값의 1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주고 교통비로 1만원을 제공하며 사과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법이 보장하고 있는 쟁의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관객들께 30분만 양해를 구했을 뿐인데 극장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공연을 30분 지연시킨다는 내용의 안내물을 공연장 현관문 앞에서 배포했다.

양측이 대립하는 건 임금 및 단체협약의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극장과 노조는 올해 2월 입단협이 해지된 이후 지난달 26일까지 협상을 했으나 상시 기량평가 횟수와 반영비율, 성과 연봉제 전환 등에서 이견을 보여 왔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은 성과 연봉제로 극장은 기본연봉 70%에 성과급 30%를 노조는 기본연봉 90%에 성과급 10%를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으로 지난 1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이 15분 지연됐으며 지난달 27일 경북 상주에서 열린 국립무용단 공연은 비노조원들만 참가해 진행됐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