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무적함대’ 스페인 4대1로 완파

입력 2010-09-08 17:56

아르헨티나가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팀인 ‘무적함대’ 스페인을 안방에서 침몰시켰다.

아르헨티나는 8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독립 200주년 기념 스페인과 평가전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선제골 등 전반에만 3골을 몰아쳐 4대 1로 크게 이겼다. 스페인이 한 경기에서 4골을 허용한 것은 2000년 독일과의 평가전 후 처음이다.

남아공월드컵 후 디에고 마라도나 전 감독으로부터 배턴을 이어 받은 세르히오 바티스타 감독은 메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에 힘입어 최근 평가전에서 2승을 기록했다.

반면 스페인의 델 보스케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뛰었던 선수 중 5명만 선발 출전시켜 월드컵 후 첫 패배를 당했다.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소속 제라드 피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다비드 비야를 선발 출전 시켰으나 후반 39분 페르난도 요란테(아틀레틱 빌바오)의 만회골로 영패를 면한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주전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의 공백이 컸다. 호세 마누엘 레이나(리버풀)가 대신 지킨 골문은 전반에만 3골을 허용했다. 특히 테베스의 세 번째 골은 레이나가 수비의 백패스를 처리하다 미끄러지며 골을 헌납했다.

한편 이날 일제히 치러진 유로 2012 예선 경기에서는 포르투갈을 제외하고 강팀들이 잇따라 승리했다.

잉글랜드가 웨인 루니(맨유)의 선제골로 스위스를 3대 1로 이긴 것을 비롯해 독일이 아제르바이잔을 6대 1로 크게 이겼다. 남아공월드컵에서 내분이 일어났던 프랑스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2대 0으로 이겼고, 월드컵 준우승팀 네덜란드는 핀란드를 2대 1로 꺾었다. 반면 포르투갈은 노르웨이에 0대 1로 패해 1무 1패로 H조 4위로 내려앉았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