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스타들의 샷잔치, 인천 송도서 펼쳐진다

입력 2010-09-08 21:11

추억의 골프스타들이 관록의 샷 잔치를 벌인다. 무대는 10일부터 사흘동안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골프클럽 코리아(파72·708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투어(시니어투어) 포스코건설 송도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우승상금 45만5000달러). 대회 코스는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가 국내에 처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설계한 골프장으로 오는 10월1일 정식 개장된다.

PGA 투어 챔피언스투어는 자격을 갖춘 50세 이상의 선수들이 겨루는 시니어대회다. 주로 미국 본토와 하와이, 멕시코 등지에서 개최되는 챔피언스투어 대회가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서 노장 투혼을 발휘했던 톰 왓슨(61·미국)이다.

왓슨은 1971년 PGA 투어에 뛰어들어 통산 39승을 올렸고 이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은 여덟 차례에 이른다. 또 1999년부터 챔피언스투어에서 뛰며 13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왓슨은 지난해 환갑의 나이에 출전한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아들뻘의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한 선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이웃사촌이자 정신적 스승인 마크 오메라(53·미국)도 송도를 찾았다. 대회 때마다 언제나 우즈와 연습라운드를 도는 오메라는 1998년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을 우승하는 등 PGA 투어에서 통산 16승을 거둔 바 있다.

1985년과 1993년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입었던 베른하르트 랑거(53·독일)도 눈여겨볼 선수이다. 독일선수로는 유일하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랑거는 올 시즌 챔피언스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위에 올라있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8일 대회 코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골프를 사랑하는 나라에서 플레이하게 돼 기쁘다”며 “골프의 진수를 한국팬들에게 보여주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한국에서 처음 대회가 개최되면서 국내 노장 스타들도 세계적인 골프 전설에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국내 최다승(43승) 기록을 보유한 최상호(55·캬스코)와 지난달 KPGA 챔피언스투어 2회 대회에서 우승한 박남신(50)을 비롯해 최광수(50·볼빅), 문춘복(58) 등 ‘올드 스타’들이 바로 그들이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