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스위스] 산악기차 등 타고 올라 능선 노르딕 워킹 권장

입력 2010-09-08 17:26

만화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고장인 스위스가 하이킹의 파라다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알프스와 호수로 유명한 스위스는 그동안 산악기차를 타고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눈으로 감상하는 여행이 주류였다. 그러나 걷기 여행 열풍을 타고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들어가 두 발로 스위스의 속살을 즐기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다.

스위스는 최근 6만㎞에 이르는 도보여행길을 조성했다. 특히 스위스관광청은 2010년과 2011년을 ‘걷기의 해’로 정하고 32개의 하이킹 루트를 추천했으며 이에 대해 상세한 가이드북을 펴냈다. 스위스 하이킹의 특징은 산악기차나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에 올라 능선을 타고 노르딕 워킹을 즐기는 것.

노르딕 워킹은 양손에 ‘노르딕 폴’을 든 채 걷는 방법이다. 힘이 양팔로 30% 정도 분산되기 때문에 다리에만 의존해 걸을 때보다 허리와 무릎 등 관절의 부담이 덜해 여성이나 노약자들도 쉽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스위스관광청이 추천하는 하이킹루트는 루체른, 베른, 로잔, 제네바, 인터라켄, 체르마트, 사스페, 루가노, 바젤, 취리히 등. 그 중 발레 주의 론 빙하와 시온의 포도밭, 그리고 티치노 주의 루가노는 한국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걷기 명소.

이탈리아의 밀라노 공항에서 루가노까지는 버스로 40분 거리. 루가노에서 발레의 론 빙하와 시온까지 스위스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기차와 우편버스를 탄다. 스위스패스를 구입하면 싼값에 이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 밀라노까지 터키항공 등이 운항한다(스위스관광 안내 MySwitzerland.co.kr).

발레(스위스)=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