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광경쟁력 아·태지역 5위

입력 2010-09-07 22:33


서울의 관광 경쟁력 순위가 아시아·태평양지역 12개 주요 관광도시 중 도쿄 시드니 싱가포르 베이징에 이어 다섯 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세계관광기구(UNWTO)와 공동 개발한 ‘도시관광 경쟁력 지표’에 따라 평가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7일 발표했다.

도쿄는 7점 만점에 4.67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이어 시드니(4.51), 싱가포르(4.47), 베이징(4.01), 서울(3.98) 등의 순이었다.

서울은 위생과 수질 평가에서 다른 도시와 공동 1위였고 경기장 수용력과 비자카드 가능, 관광시장 노동수준, 공공서비스 항목은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도시화 5위, 관광환경 인프라 6위, 관광지식 자원과 관광가격 가치는 7위에 그쳐 중위권을 맴돌았다. 호텔 객실 수, 임대차(車) 회사 수, 쇼핑환경, 도시매력도, 마케팅 효과는 9위였다. 해외 언론 노출도는 10위였고, 관광도시를 위한 정부 지출은 11위였다. 연료가격 수준은 꼴찌였다.

이에따라 일각에선 적지 않은 항목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았는데도 서울이 종합 5위를 차지한 것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연구를 맡은 김철원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장은 “세계경제포럼의 각종 국가별 지표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이 일부 저조한 성적을 받았지만 전문가 설문조사 등을 거쳐 도출한 가중치를 적용해 합산한 결과 5위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와 세계관광기구는 지난해 11월 도시관광 경쟁력 지표를 만드는 연구를 시작해 지난달 마무리했다. 지표는 관광환경과 인프라, 관광가격가치, 관광지식자원, 관광인적자원 등 6개 분야, 61개 세부평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시는 앞으로 매년 서울의 관광경쟁력을 평가하고 2년마다 이들 도시와 비교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 는 아시아 최고의 관광도시를 목표로 관광산업 활성화 종합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임옥기 시 투자기획관은 “서울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782만명이었는데 올해에는 8월 말 기준 580만명에 이른다”며 “연말에 900만명을 넘어 내년에는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