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권력과 이권 같이 가선 안돼”

입력 2010-09-07 18:33


이명박 대통령은 7일 권력과 이권의 양립을 불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조찬을 겸한 당·청 월례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우리 사회에 권력과 이권을 같이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아직 있는데 이것은 시대착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나라당도 공정한 사회의 기준을 만들어가고 인식을 바꿔야 한다”며 “권력과 이권이 같이 간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집권 후반기 국정 기조로 제시한 ‘공정한 사회’를 사회 각 분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의 표시인 동시에 ‘권력층의 반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대단한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공정한 사회를 제대로 만들면 국민들이 지지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공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도층이 솔선수범하면 된다. 정말 좋은 정부, 정치가 되도록 애쓰겠다”며 한나라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안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정부에서 국민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결정할 때는 당과 협조해 불협화음을 없게 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당이 민심의 사각지대를 정부에 전달하는 게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관계”라며 “여당이 당내 분파의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이 좋아하지 않는다. 최고위원들도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특임장관은 수시로 당정 간 소통 역할을 해야 한다. 24시간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북 문제에 좀 전향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안 대표의 건의에 “남북관계도 건강한 관계가 돼야 한다. 국민 수준이 높고 국민도 지켜보고 있다”며 “그래서 적절히 하려고 하며, 대한적십자사에서 (북한에 수해) 지원을 하려고 하는데 이것도 일보 전진”이라고 답했다.

남도영 정승훈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