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첫 공판… 김종익씨 “엄청난 공포 느껴”

입력 2010-09-07 18:50

민간인 사찰 피해자 김종익 NS한마음(당시 KB한마음) 전 대표는 7일 “무시무시한 공포와 함께 국무총리실이란 권력과 맞서 싸우다가 여기서 폐인이 되겠구나 하는 절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정선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대표는 2008년 9월 국민은행 전 노무팀장 원모씨로부터 국무총리실의 내사 사실을 전해들은 경위를 묻는 검찰 신문에 이 같이 진술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총리실에서 이광재 당시 민주당 의원과 관련해 (나를) 조사한 것으로 믿고 있지만 이 의원은 알지도 못한다”고 답했다.

민간인 사찰 혐의로 구속기소된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이인규 전 지원관은 “2008년 7월 지원관실이 설립돼 당시는 예산 확보 등에 매달렸고 국장이 7개팀을 모두 통솔하지는 못한다”며 검찰의 공소 사실을 부인했다. 변호인 역시 “김 전 대표에게 준 특혜 사실이 드러나면 불똥이 튈 것을 염려해 국민은행이 김 전 대표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