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수해지원 사례… 1995 대홍수땐 2천억 상당 구호

입력 2010-09-07 21:55


남측은 2000년대 들어 3차례 북측에 수해지원을 했다. 2005년 7월 평양, 평남북, 함남 등지에 집중호우가 내려 500여명이 사망 혹은 실종되고, 주택 1만4000여채가 침수·파괴됐다. 정부는 1억9000만원 상당의 응급구호세트 3000개를 북측에 전달했다.

2006년 7월에는 황해, 평남북, 강원, 함남 일대에 폭우가 쏟아져 844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2만8000여 가구가 이재민이 됐다. 우리 측은 대한적십자사를 중심으로 지원에 나섰다. 쌀 10만t, 모포 8만장, 트럭 100대, 굴착기 50대, 시멘트 10만t, 철근 5000t 등 763억원 상당의 물품이 북측에 제공됐다. 민간단체는 100억원 상당의 밀가루, 생필품, 의약품을 북한에 보냈다.

2007년 8월 평양, 함남 등지에 내린 집중 호우로 500여명이 사망하고 90만여명이 이재민이 됐다. 주택 24만여채가 파괴되고 농경지 20만 정보(약 198㎢)가 침수됐다. 당시 북한은 당초 8월말로 합의된 2차 남북정상회담을 10월초로 연기할 만큼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이때도 우리 정부는 라면과 생수, 복구장비와 시멘트 등을 지원했다. 1995년 대홍수 때는 북한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520만여명(통일부 추산)의 이재민이 발생, 국가기능이 마비되고 최악의 식량난이 닥쳤다. 당시 한국은 국제기구를 통해 쌀 포함 2000억원에 상당하는 물품을 북한에 보냈었다.

북한이 우리를 지원한 사례도 있다. 84년 8월말∼9월초 서울·경기·충청일원에 내린 집중호우로 사망 및 실종 189명, 이재민 35만명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북한은 쌀 7000t, 옷감 50만㎡, 시멘트 10만t, 의약품 등을 보내왔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