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 데쓰오 일본증권업협회장 “한국, 부동산 가치 하락·부실대출 막아야”
입력 2010-09-07 18:21
“한국이 일본, 미국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부동산 자산의 가치 하락을 막아야 하고, 제도적으로 금융권의 부실 대출을 차단하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마에 데쓰오(65) 일본증권업협회장은 7일 한국 자본시장설명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일본 ‘잃어버린 10년’의 직접적인 원인은 금융기관의 부실 대출이었다”며 “미국의 리먼 사태도 금융기관의 부실 대출이 원인인데 경제를 단기간에 회복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쓰오 회장은 지난 7월 증권업협회장에 취임하기 전까지 일본 증권업계 2위인 다이와증권사에서 40년 간 몸담았다. 1970∼80년대 일본의 호황기부터 부동산 거품이 꺼지며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1990년∼2000년대의 오랜 경제 침체기를 지켜봤다.
데쓰오 회장은 일본의 경제 회복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올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변수가 되겠지만 미국 경제도 내년쯤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일본도 함께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엔화 가치는 20∼30% 강세를 띠고 있는 반면 원화는 50% 가까이 약세를 보여 한국이 ‘엔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면서 “한국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선방하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도쿄=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