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NGO 연예인 홍보대사 누가 어떻게 하나

입력 2010-09-07 21:06


지구촌 누비는 나눔 전도사 얼굴보다 행동으로 말한다

“유명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모셔라!” 한국사회에 개인과 기업들의 기부문화가 확대되면서 기독구호 NGO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NGO들은 국내외 다양한 곳에서 펼치고 있는 활동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있다. 큰 행사나 해외사역 등에 홍보대사들을 참여시킴으로써 자체 홍보가 극대화되도록 하는 것. 홍보대사 역할은 초기엔 포스터 등 인쇄물에서 단체를 알리는 모델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로 소속 NGO를 알리고 후원회원을 모집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03년 뒤늦게 출발한 한국컴패션(대표 서정인)은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로 탤런트 신애라씨 한 명만 홍보대사로 두고 있다. 그러나 신씨는 남편 차인표씨와 함께 컴패션의 후원회원 7만6000여명을 확보하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컴패션을 알리는 각종 행사 때마다 직접 참석해 후원의 중요성을 전하고 동참을 호소해 온 것. 신씨는 스스로 35명의 전 세계 어린이를 후원하고 딸 2명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특히 남편 차씨가 초대 리더였던 컴패션 밴드에 예지원 주영훈 황보 등 연예인들을 대거 참여시켜 100회가 넘는 자선공연과 함께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를 발표했다.

홍보대사의 대명사 격인 김혜자씨는 월드비전(회장 박종삼) 소속이다. 1991년 친선대사로 임명된 후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파키스탄 등 지구촌의 소외되고 고통받는 현장으로 달려가 나눔의 메시지를 전해 왔다. 2004년에는 자신의 활동을 담은 에세이집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꽃때말)’를 출간, 수억 원의 인세를 전액 ‘꽃때말 공부방’ 건립에 사용했다. 첫해 1명을 후원하다 점점 결연아동 수를 늘려 현재 매달 104명을 직접 돕고 있다.

월드비전에는 현재 김씨를 비롯해 박상원 정영숙 한인숙 정애리씨 등이 친선대사에, 한혜진 이훈 화요비 박나림 김효진 지진희씨 등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기아대책(회장 정정섭)의 경우엔 탤런트 조민기씨가 여간 고맙지 않다. 2006년 기아대책의 나눔대사로 임명된 조씨는 이듬해 가족과 함께 우간다를 방문한 뒤부터 헌신적인 후원자가 됐다. 아마추어 사진가인 조씨는 사진전을 열어 수익금을 내놓는가 하면 가수 이효리씨와 탤런트 박해진씨 등에게 아프리카 봉사에 함께 갈 것을 권유해 다녀오기도 했다. 2008년부터는 팬클럽 ‘더불어’와 우간다,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 등에 우물을 파주고 수시로 구호기금을 내놓고 있다.

탤런트 김정화씨도 지난해 아프리카를 방문한 뒤 홍보대사에 위촉돼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김자옥 김민정 이하늬 장나라 정태우씨와 프로골퍼 최경주씨, 방송인 김주하 배한성씨 등도 기아대책 홍보대사다.

굿네이버스(회장 이일하)는 모델 변정수씨를 가족나눔대사로 임명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원래 홍보대사였던 변씨는 2005년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여행 대신 남편과 함께 방글라데시로 자원봉사를 다녀온 뒤 적극적인 후원자가 됐다. 2006년에는 만삭의 몸으로 베트남을 다녀왔고 이후 케냐와 인도 등으로 온 가족이 봉사를 떠나면서 가족나눔대사란 호칭을 새롭게 얻었다.

굿네이버스에는 이 밖에 배우 김혜수 김현주 이정진씨가 홍보대사로, 탤런트 최수종씨가 친선대사로 위촉받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특히 최씨는 2000년 북한까지 다녀오면서 자원봉사자와 나눔강연자로도 단체를 돕고 있다.

굿피플은 개그맨이자 방송인인 박수홍씨가 대부분 행사에 발 벗고 나서 도움을 주고 있다. 굿피플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기반으로 한 국제 NGO란 점에서 이 교회 성도이기도 한 박씨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 이 밖에 탤런트 이유리 문천식 이한위씨, 음악인인 송정미 이태원씨, 가수 자두 등도 굿피플 홍보대사다.

기아대책 이요셉 홍보본부장은 “연예인 홍보대사의 나눔과 봉사에 도전을 받고 후원자가 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며 홍보대사 역시 대외적으로 건전하고 밝은 이미지를 얻게 돼 서로 바람직하다”며 “앞으로 연예인 홍보대사의 역할과 참여가 NGO를 중심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