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디어 재벌’ 머독 소유회사와 손잡고 게임 개발로 외화벌이

입력 2010-09-07 18:49

북한이 온라인 게임 개발로 외화벌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보도했다.

특히 이들이 개발한 게임이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 회사에서 출시되고 있어 머독이 유엔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 경제 살리기에 결과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과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해 판매하는 합영회사 ‘노소텍’은 북한 조선과학기술총연맹이 영화 ‘위대한 레보스키’ ‘맨 인 블랙’을 토대로 모바일 게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게임은 당초 ‘오좀(Ojom)’사에서 출시했으나 머독 소유의 뉴스코퍼레이션이 이를 인수, ‘폭스 모바일’이라는 업체로 바꿔 관리하고 있다.

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주도로 발전하고 있는 북한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정보기술 산업 발전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미국이 유엔을 내세워 북한의 수출을 제재하고 있지만 무기 거래와 연계되지 않으면 북한 기업과의 계약은 합법적이다. 평양 소재 노소텍의 볼커 엘로서 대표는 “북한 대졸자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게임 개발이 북한의 사이버전쟁 수행 능력을 키워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제임스 루이스 연구원은 “코딩 능력이 있으면 보다 손쉽게 사이버 해킹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특히 모바일 장치는 해킹의 첨단에 서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엘로서 대표는 “북한 사람들에게 게임 개발 능력을 가르쳐 주는 건 세계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