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中 판매 쏘울 등 1만8147대 또 리콜

입력 2010-09-07 21:21

기아자동차는 7일 이형근 해외영업 및 기획담당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서 품질 및 글로벌 영업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임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최근 기아차의 잇단 리콜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아차와 중국 합작법인 둥펑웨다기아는 중국에서 판매된 쏘울과 쏘렌토, 보레고(국내명 모하비) 등 3개 차종 총 1만8147대를 리콜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올 7월 1일까지 생산된 이들 차량은 배선용접 불량으로 실내등이 켜지지 않고 화재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지난 3일에도 미국에서 2010년형 쏘울과 쏘렌토 3만5000여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역시 지난해 9월부터 올 7월까지 생산된 것으로, 같은 위험성이 제기됐다. 기아차는 지난 1일 국내에서도 같은 기간 생산된 쏘울, 쏘렌토, 모하비, K7 등 1만8272대를 같은 이유로 리콜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생산 시기가 같은 이들 차종에 대한 연쇄 리콜이 이어질 전망이다. 기아차는 이미 브라질에서도 쏘렌토와 모하비 1800대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고, 유럽 각국에서도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해외 리콜 규모는 총 8만∼9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리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기아차 대표이사 정성은 부회장을 해임했다. 그룹 관계자는 “기아차 품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커진 데 대한 책임을 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