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퇴 표명

입력 2010-09-07 19:29

부산을 ‘영화의 도시’로 만든 주역인 부산국제영화제(PIFF) 김동호(73) 집행위원장이 15년 만에 물러난다.

김 위원장은 7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국제영화제는 제15회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왔다”며 “새로운 에너지와 젊음이 필요해 이번 영화제를 끝으로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의 안정적인 기반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도약해 나가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고 대외적으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를 넘어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메이저 영화제로 부상했다”며 “내년 부산영화제 전용관 두레라움이 준공되면 아시아 영상산업을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는 문정수 안상영 허남식 부산시장과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원, 전국의 영화팬과 영화인들의 적극적인 성원, 영화제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창설 이후 15년간 줄곧 집행위원장을 맡아 부산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시켰고, ‘문화의 불모지’로 불리던 부산을 ‘영화·영상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한 축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김 위원장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10월 7∼14일 부산 해운대 피프 파빌리온에서 ‘열정-김동호와 Friends(친구들)’를 주제로 한 사진전을 열기로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