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변에 영·호남 화합의 길

입력 2010-09-07 18:42

섬진강변에 영·호남 화합을 상징하는 ‘걷는 길’이 조성된다.

전남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은 ‘남해안발전종합계획’의 일환으로 광양시 다압면과 하동군 화개면 일원 섬진강변에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 조성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광양시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100억원(국비와 지방비 각 50%)을 연차적으로 투입해 다압면 신원리 섬진교에서 다압면 하천리 남도대교까지 섬진강변에 길이 21.3㎞(폭 2∼4m)의 ‘테마로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동군도 올해부터 2013년까지 송림공원에서 남도대교까지 섬진강변에 길이 20.9㎞의 테마로드를 만든다.

양 시·군은 매화마을이나 지리산 올레길 및 최참판댁 등 섬진강 주변의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해 광양시쪽에는 ‘웰빙 탐방로’와 ‘명상의 길’, ‘매화꽃길’을 조성하고 하동군쪽에는 ‘녹차체험 탐방로’와 ‘소설 토지 스토리길’, ‘재첩이야기 길’ 등 각종 이야기가 있는 길로 꾸밀 예정이다.

이와 함께 테마로드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 만남의 광장, 캠핑장, 생태 주차장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중에 의뢰할 기본실시계획이 마무리되는 내년 5월쯤 공사에 착공한다.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는 정부가 2009년 마련한 초광역권 기본구상과 올 4월 발표된 남해안발전 종합계획에 따라 동서 통합과 지역간 상생발전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양 시·군은 영·호남 통합의 상징성이 큰 섬진강변에 광역 문화지대가 조성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영·호남 화합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영·호남 통합 관광인프라 구축 등으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와 순천정원박람회 개최 때 관광객 유치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성을 넘어 양 지역간 도시발전의 기틀이 마련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산·바다·강이 어우러진 관광벨트 중심지로 떠올라 주목받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