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心 농가 돕자” 落果 팔아주기 확산

입력 2010-09-07 18:42

태풍 ‘곤파스’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돕기 위한 ‘낙과(落果) 팔아주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충남 예산군은 7일 군청 광장에서 직원과 군청을 방문한 민원인들을 상대로 사과 10㎏들이 100상자를 판매하는 행사를 벌였다.

예산군은 전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내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사과와 배 각각 50상자 등 낙과 1.5t을 판매한 데 이어 이날도 청와대와 자유선진당, 농림수산식품부, 경찰청 등을 찾아 낙과 500여 상자 판매에 나섰다.

서산시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낙과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기로 하고 이날 10㎏들이 500상자를 우선 구매했다. 서산지역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사과와 배 등 과일의 80∼90%가 떨어지고 과수목의 30% 이상이 부러지거나 넘어지는 피해를 봤다.

시는 관내 기관·단체와 기업체에 대해서도 낙과 팔아주기 운동 참여를 요청하는 등 낙과 팔아주기를 범시민운동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서산경찰서도 이날 오전 경찰서 구내에서 직원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과 200여 상자를 판매하는 ‘태풍 피해농민 돕기 직거래장터’를 열었다.

예산군 관계자는 “이번에 판매되는 사과는 멍이나 흠집이 있기는 하지만 수확을 앞두고 떨어진 만큼 과육이 웬만큼 여물어 맛은 별 차이가 없다”면서 많은 기관과 단체들이 참여해 시름에 빠진 과수농가에 희망을 주길 기대했다.

전남도도 낙과피해를 입은 배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해 대대적인 낙과 배 사주기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우선 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1인 1상자 사주기 운동’을 실시하고 도 교육청 등 유관기관 임직원들에게도 동참을 요청키로 했다. 도는 10㎏들이 1050상자를 목표로 오는 10일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도는 낙과 배가 아직 수확시기가 되지 않았거나 상처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피해농가의 의견에 따라 낙과 배를 배즙으로 만들어 판매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도 공무원들의 낙과 배 사주기 운동으로 피해농가의 손실이 조금이나마 보전되고 농민들이 어려움을 조기에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밖에 강원지역에서도 강원도와 강원농협의 주도로 낙과 사주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도는 도청 공무원을 중심으로 ‘1인 1상자 사주기 운동’을 실시하고 유관기관들에게 동참을 당부했다. 강원농협도 원예농협을 통해 낙과를 구입한 후 직거래장터를 열어 판매할 계획이다.

대전·무안·춘천=정재학 이상일 정동원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