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섭 전 여수시장 뇌물 받은… 전·현직 여수시의원 6명 영장
입력 2010-09-07 21:32
전남 여수경찰서는 7일 오현섭(60·구속) 전 여수시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전·현직 여수시의원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 중에는 6·2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당선된 현직 도의원 3명이 포함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여수시 야간 경관 조명사업과 관련, 지난해 말부터 올 5월 사이에 ‘오 시장과 조명사업 업체를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오 전 시장의 측근 주모(67·구속)씨 등으로부터 500만∼1000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다. 경찰은 그동안 야간 조명사업 과정에서 주씨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난 전·현직 시의원 16명 등 21명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이들 6명 외에 금품수수 정황이 포착된 나머지 전·현직 의원들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오 전 시장이 6·2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주승용 의원(여수을) 측에 7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 돈이 주 의원을 포함한 중앙 정치권에 흘러갔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 돈이 실제로 주 의원에게 전달됐는지를 파악 중이다.
이와 관련, 주 의원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 전 시장이 지방선거를 앞둔 5월 두 차례에 걸쳐 지역위 사무국장에게 본인의 선거자금으로 써달라고 돈을 전달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지만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