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전문가 초청 세미나… “法·錢·人 잘 관리해야 교회 건축 부실 예방”

입력 2010-09-07 18:12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6일 서울 연지동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교회 건축(리모델링) 계획부터 입당에 이르기까지 교회가 직면할 수 있는 각종 사안에 대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보는 세미나를 마련했다.

‘실패한 교회 건축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건축 일반 및 인테리어, 조명, 냉난방, 음향, 교회방송실 운영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강사들은 “목회자의 철학과 공간 활용, 관련법 검토, 재정 자립도,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거나 저렴한 가격 때문에 탁월한 노하우를 갖추지 않은 업체들에 맡긴다면 건축 과정은 물론 준공 후에도 수많은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태남 벧엘교회 목사는 ‘교회 건축과 목회자의 아픔’이라는 발제를 통해 “대지 구입과 업체 선정 등을 잘못해 큰 낭패를 봤었다”며 “관련 법규, 금융권 융자 대책, 사람 관리 등을 잘해야 총체적 부실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진 부천대 겸임교수는 “현대 교회 건축은 외형적, 경제적 과시에 경도되는 경향이 있다”며 “교회마다 특성과 장점을 살핀 뒤 법적 조건을 비롯해 건축 기간, 공간 배치, 재료 사용 등의 적실성을 따져보는 게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문호 성우엔터프라이즈 대표는 교회 신축공사 시 건설회사에 인테리어 공사까지 일임하면 건설회사가 인테리어 비용 일부를 이윤으로 취하는 경우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장원 스타LVS 대표는 조명과 관련, “교회가 예배의 편리성, 전기요금 등을 고려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예배의 집중도, 교회 및 강대상 구조, 예배 영상 편집 등을 우선하는 조명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