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우·임권택 감독 명작 수십편 재조명… 영화제·거장 감독 특별전
입력 2010-09-07 11:18
영화팬이라면 9월에는 행복한 비명을 질러도 좋을 듯하다. 영화제와 거장 감독의 특별전 등 여러 가지 행사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서울아트시네마에서 8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장선우 감독 특별전(사진)이 눈에 띈다. 1990년대 문제작을 쏟아낸 그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기회다. ‘우묵배미의 사랑’(89) ‘경마장 가는 길’(91), ‘너에게 나를 보낸다’(94), ‘꽃잎’(96), ‘거짓말’(99) 등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지난달 12일 개막돼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임권택 감독 전작전도 놓칠 수 없다. 임 감독의 영화 101편 중 자료가 소실된 것을 제외한 70여편의 모든 작품이 상영되고 있다. 임 감독의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는 디지털로 복원된 뒤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괜찮은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보고 싶은 사람은 파주로 가면 된다.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9일부터 13일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2회째지만 국제·국내 경쟁부문과 특별기획부문, 월드스펙트럼 등 다양한 섹션을 갖춘 규모 있는 영화제로 성장했다. 개막작은 가즈히로 소다 감독의 ‘평화(Peace)’로, 사회봉사활동을 하며 사는 카시와기 부부가 90세의 하시모토 노인을 만나 듣는 40년대 태평양 전쟁 당시의 이야기를 그렸다.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에서 열릴 예정인 대종상 영화제도 올해는 특히 눈길을 끈다. 한동안 시상작 선정 과정의 불투명성 때문에 권위를 잃었던 영화제 측이 시상작 심사에 일반 관객을 참여시키는 등 나름대로의 개혁안을 마련한 뒤 처음 열리는 행사이다. 시상식은 다음달 29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이 외에도 14일부터 18일까지는 이천 춘사영화제가 열린다. 예산 문제로 인한 무산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도 2일 시작돼 10일까지 열린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