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이대호·김태균 클린업트리오, 아시안게임서 ‘난타 쇼’

입력 2010-09-07 17:51

한·미·일 3국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이대호-김태균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 사냥의 선봉장에 선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부문에서 역대 최강의 클린업트리오가 탄생한다. 주인공은 추신수·이대호·김태균. 공교롭게도 28살 동기생인 이들은 각각 미국과 한국, 일본에서 절정의 타력을 자랑하고 있다. 6일 현재 세 명은 올 시즌 합쳐서 77개 홈런에 280타점을 올렸다. 안타에서도 김태균이 122개, 추신수가 136개, 이대호가 162개를 때려냈다. 합쳐서 420개다.

이대호(롯데)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거포’다. 올시즌 트리플크라운(타율·홈런·타점) 3관왕을 넘어 타자 8개부문에서 7관왕을 노리고 있다. ‘김별명’ 김태균(지바롯데)은 최근 주춤하지만 지난달 1일까지 일본 프로야구 타점 1위에 올랐을 만큼 찬스에 강하다. 일본에 진출한 이후 정교함까지 갖추게됐다는 평가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눈 앞에 둘 정도로 호타준족의 상징이다. 또 메이저리그 보살(외야수가 주자를 아웃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 순위가 1위일 정도로 수준급의 수비 실력도 자랑한다. 클린업트리오 중에서 유일하게 병역 미필자인 추신수는 “영광스럽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광저우에서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추신수·이대호·김태균의 3·4·5번 뿐 아니라 다른 타순도 막강하다. 톱타자를 맡을 선수 중에선 ‘두산 육상부 주장’ 이종욱(두산)이 가장 유력하다. 그 뒤로는 번트·히트앤드런 등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정근우(SK)가 나서 테이블세터로서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6번에는 ‘타격기계’ 김현수(두산)가 나서 클린업트리오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뒤로는 손시헌(두산) 또는 강정호(넥센), 박경완(SK)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9번에는 ‘소년장사’ 최정(SK)이 나서 하위타선의 무게감을 증폭시킬 계획이다.

마운드 부문에선 국내 최고의 좌완 ‘원투펀치’인 류현진(한화)과 김광현(SK)이 선발로 나서 상대를 압박한다. 이어 계투진에는 안지만(삼성), 고창성(두산)이 나서고 국제대회에서 철벽 마무리를 자랑했던 정대현(SK)이 확실히 뒷문을 잠그게 된다. 큰 경기에 강했던 ‘봉의사’ 봉중근(LG)도 언제든지 대기 중이다. 대표팀 조범현(KIA) 감독은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현재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뽑았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