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여자축구 월드컵, 약체 멕시코 넘으면 8강
입력 2010-09-07 17:52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이 일찌감치 4강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조영증 기술교육국장은 7일(한국시간) 대회가 열리는 트리니다드 토바고 현지에서 C조 스페인 대 일본전을 관람했다. B조에 속한 한국이 C조나 D조의 팀을 만나는 것은 4강전 이후로 조 국장은 4강 이후를 대비해 C, D조 팀들에 대한 전력 분석에 나선 것이다.
조 국장은 “우리 팀이 8강에 진출한다면 A조 1, 2위와 경기를 치르지만 8강 이상 진출할 것을 대비해 미리 상대팀 분석을 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현재 독일에 골 득실차에 뒤져 B조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9일 열리는 조별 리그 두 번째 경기 멕시코전에서 승리할 경우 사실상 8강을 확정하게 된다. 멕시코는 독일에 0대 9의 큰 점수 차로 패해 한국에 반드시 승리해야만 8강 진출 가능성을 살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멕시코는 초반부터 공세적인 자세로 한국의 골문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국이 전반에 2∼3골 이상 앞서나갈 경우 멕시코는 의욕을 잃고 급속히 무너질 수도 있다.
한국이 첫 승을 거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 리그 두 번째 대결을 펼치는 독일은 이변이 없는 한 승리할 것으로 보여 B조에서는 독일과 한국의 8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독일이 골 득실차가 커 B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U-20 여자월드컵 4강 패배 설욕을 다짐한 동생팀이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할 경우 A조 1, 2위와 다투게 되는데 A조에서는 나이지리아와 개최국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1승씩을 챙겨 1, 2위를 기록 중이다. 북한이 나이지리아에 패하긴 했지만 지난 대회 챔피언인 만큼 조별 리그가 끝나봐야 1, 2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C조에서는 전력상 스페인과 일본의 진출 가능성이 높고, D조에서는 아일랜드, 브라질, 캐나다 세 팀이 혼전을 벌일 것으로 보여 역시 조별 리그가 끝나봐야 8강 진출 팀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이중 스페인은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U-17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아일랜드는 같은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캐나다도 미국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한 만큼 한국팀의 FIFA 주관 대회 첫 우승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