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춘 “3연패 이뤄야 유도왕”… 3개 대회 연속 금메달 도전
입력 2010-09-07 17:51
남자 유도의 간판 왕기춘(22·용인대·사진)이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1위 왕기춘은 9일부터 13일까지 ‘유도 종주국’ 일본의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7일 출국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왕기춘 등 남자 17명과 여자 17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적진의 한복판’에서 종주국의 자존심을 꺾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남녀 대표팀 14명이 출전해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일본(금 3개, 은 1개, 동3개)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선봉에는 왕기춘이 선다.
73㎏급 세계 최강인 왕기춘은 대회 3연패를 향해 도복을 질끈 멨다. 지난 2007년 브라질 대회에서 19살의 나이에 챔피언에 올랐던 왕기춘은 지난해 네덜란드 대회에서 북한의 김철수를 제압하고 2연패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해 연말 불미스러운 술집 사건에 휘말리며 맘고생을 심하게 했던 왕기춘은 지난 1월 치러진 ‘월드마스터스 2010’에서 국내 최다 연승 행진(53연승)까지 마감하며 잠시 흔들렸으나 곧바로 치러진 2010 파리그랜드슬램대회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부활을 선언했다.
왕기춘은 “그동안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대회 3연패를 반드시 이루고 말겠다”고 말했다.
‘한판승 사나이’ 최민호(30·한국마사회)도 화려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최민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60㎏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어깨 통증 부상과 목표 상실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2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한동안 방황했던 최민호는 지난 3월부터 굳은 결심으로 대표팀 훈련에 전념했고, 3월과 6월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잇달아 우승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와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자격을 얻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