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목회자 2000여명, "나부터 본이 되겠습니다"
입력 2010-09-07 14:22
[미션라이프] “다른 목사님은 이미 새벽예배를 드리고 심방에 전도를 하며 하루를 시작하셨는데, 저는 그 시간에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잠을 잤습니다.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회개합니다.” 매 시간마다 목회자들은 눈물을 쏟으며 두 팔을 벌려 뜨겁게 기도했다. 그들은 교회 부흥을 위해 전도에 사활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원팔연 목사) 목회자와 사모 2000여명이 6~8일 강원도 원주시 치악산명성수양관에 모여 ‘100만 성결가족 달성’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로매진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동안 지방회별로 세미나 집회 등을 열어왔지만 이번처럼 총회 차원에서 전국 단위로 목회자들이 모여 한 가지 목표를 놓고, 한 목소리로 기도하기는 지난해 1200여명이 참석한 ‘목회자성령컨퍼런스’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이번 집회에 2000명이 넘게 참석했다는 것은 그동안 목회자들이 얼마나 교회 부흥에 목말라했고, 전도에 큰 기대를 안고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부흥하는 성결교회 민족의 희망’을 주제로 열린 2010 전국 목회자 전도·교회성장 세미나는 원팔연 총회장의 제안으로 열렸다. 주남석 부총회장, 송윤기 총무 등과 함께 교단의 면모를 일신하고 교회를 부흥시키는 계기를 만들겠다며 지난 5월 총회 때부터 이 세미나에 총력전을 펼쳤다.
세미나는 최근 한국교회 부흥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목회자들이 총출동했다. 장경동(대전중문교회) 임제택(대전열방교회) 김인중(안산동산교회) 소강석(새에덴교회) 주성민(일산금란교회) 길자연(왕성교회) 손현보(세계로교회) 김종준(꽃동산교회) 목사와 ‘진돗개전도왕’ 박병선 집사가 함께 했다.
장 목사는 “사역자들은 계속 전도하는데 왜 한국교회는 침체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부족할지라도 앞 일은 하나님이 책임지신다는 마음으로 담대하게 행하여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두 달란트, 두 달란트 받은 사람은 네 달란트,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은 열 달란트를 남기는 ‘배가시키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 목사는 성결교단 목회자들을 향해 따끔한 일침도 가했다.
“자생교단인 성결교회는 불같은 열정으로 많은 부흥강사를 배출했고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명직 이성봉 김응조 이만신 목사님으로 이어진 부흥강사의 맥이 끊어졌습니다. 성령의 불을 받으십시오. ‘거듭나자, 성결하자’고 외치십시오. 신유의 기도를 드리십시오.”
임 목사는 “목회는 바로 영적 전쟁으로 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때 부흥이 일어나고 전도가 된다”며 “성령의 언어인 사랑의 언어, 칭찬을 통해 목회자와 사모들이 직접 전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목사는 ‘미인이십니다’ 전도법을 공개했다. 사람을 만나면 무조건 사장님(사모님)으로 부르라는 것, 이어 “사장님(사모님) 미인이십니다(인상이 너무 좋으십니다)”라며 칭찬의 언어를 사용하라는 것, 다음엔 축복기도를 해주겠다, 교회를 자랑하며 반드시 전도로 끝을 맺으라고 강조했다.
전도세미나를 통해 전도의 열정을 회복한 목회자 부부들은 저녁 부흥집회를 통해 성결교회의 성장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 첫날 저녁 부흥집회를 인도한 원 총회장은 전주 바울교회 성장이야기를 들려주며 “성결교회는 성장해야 하며 이 성장을 위해 목회자들이 온전히 헌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 총회장은 “교회가 성장해야 힘이 있고 교단이 든실해지며 세상이 교회를 무시하지 않는다”며 “영적 지도자는 불타는 부흥의 소원을 가질 것, 본이 되어보이는 (목회적) 권위를 세울 것, 무릎 꿇고 기도함으로써 강한 영력을 갖출 것, 설교에 생명을 쏟을 것” 등을 주문했다. 원주=글·사진
원주=글.사진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