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용 요구르트·한입 도넛… ‘리사이즈 마케팅’ 눈에 확!
입력 2010-09-06 19:03
‘어린아이 책가방에 넣기 좋은 330㎖짜리 생수, 두 아이가 마음껏 먹을 수 있는 1800㎖ 크기의 요구르트, 입 주위에 묻히지 않고 먹을 수 있는 한입 크기의 도넛.’ 최근 들어 이처럼 기존 제품의 표준 사이즈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더 작게 또는 더 크게’ 만든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음료, 빵 등 기존 제품의 크기를 줄여 먹기 편하게 만들거나 알뜰한 주부들을 위해 사이즈를 확대해 대용량 제품을 새로 내놓는 ‘리사이즈 마케팅’이 각광받고 있다.
싱글족이나 아이가 없는 젊은 부부가 늘면서 제품 크기를 줄여서 내놓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8g씩 담겨 있는 웰빙 다시다 ‘산들애 스틱형’을 출시했다. 스틱 1개로 2∼3인분의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쓸 수 있어 집에서 식사를 많이 하지 않는 맞벌이 부부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에 휴가철에도 활용도가 높다. 햄이나 캔참치 등도 적은 인원이 한 끼 식사로 먹기 편리하도록 만든 작은 크기의 제품이 인기다.
농심은 소용량 생수 ‘제주 삼다수 330㎖’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초등학생 아들의 도시락과 함께 넣어 보내기에 500㎖ 생수는 무겁다’는 소비자의 제안으로 개발됐다. 이 제품은 휴대가 편리해 여성, 어린이에게 유용하다. 코카콜라의 ‘환타’와 ‘다이나믹 킨’도 기존의 500㎖짜리 대신 300㎖짜리 제품을 내놓았다. 양이 적어 탄산음료를 꺼리는 여성과 어린이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던킨도너츠와 크리스피크림 등 도넛 업체들은 한입 크기의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던킨도너츠는 한입 크기로 베이글을 잘라 크림치즈를 속에 넣은 ‘베이글 바이트’를, 크리스피크림은 ‘미니 도넛 6종’을 출시했다. 한입 크기의 제품들은 입 주위에 도넛 가루를 묻히지 않고 먹을 수 있어 여성들이 즐겨 찾고 있다.
알뜰한 주부들을 위한 대용량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서울우유는 최근 ‘1800㎖ 대용량 플레인 요구르트’를 출시했다. 보통 마시는 요구르트는 150㎖ 크기로 나오는데 아이들이 여럿인 가정에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150㎖짜리 요구르트 12개만큼 용량이지만 이 제품을 낱개로 구입했을 때보다 절반가량 싸게 살 수 있다.
롯데칠성은 ‘칸타타 아이스커피 아메리카노’를 기존의 175㎖나 275㎖ 크기의 제품 대신 360㎖짜리 대용량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여름철에 인기인 캔커피 제품의 크기를 키워 여럿이서 야외활동을 할 때 먹기 편하게 만들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