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95회기 총회 개막, “다음세대 이끌 ‘신앙의 대잇기’ 총력”
입력 2010-09-06 18:11
지난 회기에 ‘300만 성도 운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저력을 과시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이번에는 한국 교회의 미래를 맡길 다음 세대를 위한 신앙교육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예장 통합 95회기 총회가 6일 오후 2시 경남 창원 양곡교회에서 개회예배로 막을 올렸다. 1500여명의 목사·장로 총대를 비롯해 모두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된 이번 총회는 ‘다음 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라는 주제와 ‘한국 교회의 미래, 자녀들의 신앙교육으로!’라는 부제를 내세우고 있다.
총회 보고서는 그동안 교단 전체가 참여해 온 ‘300만 성도 운동’ 완료 이후 첫 공식적 통계를 공개했다. 각 노회가 보고한 교세 통계를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전체 교회 수는 7997곳으로 8000곳에 육박했다. 교인은 280만2576명, 세례교인은 164만8045명이었다. 2008년 말 통계가 각각 269만9419명, 158만271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전체 교인 수는 21만10만3157명, 세례교인 수는 6만5328명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 7월 12일 기준 전체 교인 수는 302만8648명으로 93회기 총회가 제시했던 ‘300만 성도 운동’의 목표치가 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교회학교 관련 통계 양상은 다소 다르다. 영아·유아·유치·유년·초등·소년·중고등부 중에서 중고등부를 제외한 모든 부서에서 2009년 재적 인원이 2008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총회의 다음 회기 초점이 ‘다음 세대’에 맞춰진 이유를 엿볼 수 있다.
개회예배 직후 총회장으로 취임한 김정서 부총회장(제주영락교회)은 개회예배 설교에서 “어린이와 젊은 세대들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위기에 직면해 한국 교회는 다음 세대에게 복음의 희망을 주고, ‘신앙의 대 잇기’를 위한 전략 수립과 실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기회는 언제나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총회에선 사회를 위한 교회의 관심과 헌신이 필요하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지용수 총회장은 성찬 예식을 집례하면서 “예수님 뜻대로 살지 못하고 자기 기분대로, 분노대로, 이익대로 사는 우리가 부끄럽고 부끄럽습니다”라면서 “예수를 오래 믿고도 예수님을 닮지 못하는 우리를 용서해 주옵시고 세상 사람들 앞에 주님 닮은 모습으로 기억되는 우리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봉헌 시간에 모인 헌금 전액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키로 한 것도 앞으로 사회에 ‘기독교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어서 총회는 94회기 사업 보고, 주요 헌의안들에 대한 심의 및 결의, 에큐메니컬 세미나, 문화행사 등으로 10일까지 진행되며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준비, 총회 100주년 기념사업, 맛디아식 선거제도 개편 등 교단의 주요 현안이 두루 다뤄질 예정이다.
창원=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