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全大 룰 결정… ‘빅3’ 득실은

입력 2010-09-06 22:11


정세균 “현상 유지했다”


손학규 “소통 힘들었다”


정동영 “연대 힘받았다”


민주당이 6일 당무위원회를 통해 확정한 ‘10·3 전당대회’ 게임의 규칙을 놓고 당권 주자별 손익 계산이 한창이다.

정세균 전 대표 측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관철시키지 못했지만 ‘대선 1년 전 당권-대권 분리’라는 수확을 얻어낸 것으로 위안을 삼는 분위기다. 만약 대권 후보가 당 대표로 공천권까지 행사하게 될 경우 현재 지지율이 정 전 대표보다 높은 손학규 정동영 고문 측으로 쏠림 현상이 일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던 조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전 대표 측은 “486 인사의 지도부 진입을 보장할 수 있는 현 체제를 지키지 못한 게 아쉽다”면서도 “손 고문과 지지기반이 겹치기 때문에 현행 1인2표제에서 지지를 호소하기 더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손 고문 캠프 분위기는 어둡다. 당원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30%에 그친 데다 1년 전 당권-대권 분리로 공천권 행사도 불가능해져 전대 룰 협상에서 얻은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손 고문은 출입기자단 오찬에서 “변화를 바라는 민심과 기득권에 갇힌 민주당 사이 소통의 벽에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심 바닥 민심에 큰 기대를 거는 눈치다. 대의원뿐만 아니라 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꾸준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 고문 측은 환한 표정이다. 정 고문이 속해 있는 당내 쇄신연대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순수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된 점은 분명 호재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반 정세균파’의 결집을 이뤄낸 것도 성과로 꼽고 있다. 쇄신연대 소속 박주선 의원 등과의 연대로 선거운동에 더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가장 당혹해하는 쪽은 486그룹이다. 현재처럼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가 분리될 경우 지도부 진입이 상대적으로 쉬워질 것이지만 통합 선거로 바뀌면서 이 같은 기대를 걸기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백원우 최재성 의원과 이인영 전 의원 등의 후보 단일화 추진 가능성도 예상된다. 낙선을 우려한 일부 후보는 등록포기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무위는 9일 예비경선을 통해 지도부 정원 6명의 1.5배수인 9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키로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