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총회, 김정서 총회장 인터뷰
입력 2010-09-06 17:44
[미션라이프] “모든 일은 사람이 사람을 만나 이뤄집니다. 예수님이 그러셨듯이 누구든지 인격적으로 대하며 일한다면 어떤 갈등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문제도 잘 풀려나가리라 확신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95회기 총회를 이끌 수장 자리에 김정서 총회장(제주영락교회)이 올랐다. 100년에 가까운 총회 역사, 90명이 넘는 총회장 중에서 첫 제주도 출신이다. 6일 경남 창원 양곡교회(지용수 목사)에서 열린 총회 첫 날 감회를 밝힌 김 총회장은 무엇보다 차세대 교육과 제주를 비롯한 지역 교회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일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기독교교육을 전공한 김 총회장은 지난해 94회기 총회 때 부총회장 출마 소견에서도 특별히 ‘다음 세대 교육’을 강조했다. 95회기 총회 주제가 ‘다음 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로 정해진 것도 그 영향이다.
그동안에도 총회는 교회학교 역량 강화와 기독교 사학 문제 등에 비중을 주고 일해 왔지만 김 총회장은 특히 기성 세대와 다음 세대 소통에 관심이 많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기성 세대와 어린 세대 사이의 격차가 갈수록 커진다는 데 모든 문제의 원인이 있습니다. 한국 교회의 미래를 밝게 내다볼 수 없는 이유도 거기 있지요.”
김 총회장은 “총회장은 방향 제시만 하는 사람”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사역 안들에 대한 아이디어를 귀띔했다. 교회학교가 형식을 탈피해 대안학교, 방과후학교 등 지역 상황에 맞게 변화해 나가자는 것이다. 이미 잘 하는 교회 사례를 발굴, 발표해 벤치마킹토록 하는 방식으로 확산시겠다는 복안도 있다.
김 총회장은 특히 “기성 세대가 어린 세대에게 좀 더 호의를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생각과 다르다고 야단치고, 가르치려고만 하지 말고 눈높이를 맞춰 이해하려고 애써보자고, 제 또래 목사님들부터 설득해 나갈 작정입니다.”
‘생각이 달라도 존중하자’는 원칙은 다른 부문에도 적용된다. 김 총회장은 기독교계 가장 큰 이슈인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10차 부산 총회 문제에 대해 “한국에서 여는 기독교계 최대 행사인 만큼 반드시 잘 치러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타 종교, 종파의 행사가 아니라 기독교 행사인 만큼 반대 이유도 존중하면서 자주 만나 대화한다면 큰 문제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리더의 리더’ 격인 총회장의 직무 수행에 관해서도 “인격적 관계를 중시하겠다”면서 “리더들끼리의 소통보다는 사회와의 소통, 성도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대북관계 등 사회 현안에 대해 교회들이 보다 관심을 가지며 기도하고, 교단의 목소리를 내자는 의견도 덧붙였다.
제주도 기반의 총회장으로서 각별한 소회도 밝혔다. “복음화율이 낮은 지역 교계 대표들과 자주 만나 선교 방법에 대해 논의한다면 이번 기회에 복음화를 높이는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제주도 목사가 전국을 대표하는 총회장도 될 수 있다는 데 자극을 받아 제주도에 선교 열정이 불붙여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창원=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