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2’, 더 커진 ‘대국민 오디션’… 어떤 슈퍼스타 찾을까

입력 2010-09-06 18:03


지난해 이맘 때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인 8.48%를 기록하며 케이블 역사를 새로 썼던 ‘슈퍼스타K’(엠넷)의 ‘시즌2’가 전작의 인기를 뛰어넘고 있다. 지난 7월 23일 시작한 ‘슈퍼스타K 2’(금 오후 11시)는 회를 거듭할수록 탄력이 붙어 지난 5일 방송에서는 시청률이 9.92%까지 치솟았다.



시즌2는 상금과 참여인원 등 여러 면에서 규모가 커졌다. 상금은 현금 1억원에서 2배로 뛴 데다 르로삼성의 QM5 자동차 1대도 주어진다. 전국 오디션 응시자도 지난해 71만명에서 올해 134만명으로 증가했다. 인재도 한층 풍성해졌다. 시즌1에는 예선 단계에서 화제가 되는 사람이 조문근 길학미 김현지 등 3∼4명 정도였다. 이번에는 ‘아메리칸 아이돌’ TOP20에 든 존박, 카이스트 여대생 김소정, 홍대 길거리 가수 장재인, 음악적 내공을 자랑하는 허각과 김지수 등 화려한 경력와 찐한 휴먼 스토리를 가진 출연자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이야기거리가 풍성해서인지 방송 분량도 전체 12회에서 14회로 늘어났다. 시즌1에서 예선 격인 지역 오디션과 ‘슈퍼위크’(지역 오디션을 통과한 사람들이 조를 짜서 합숙 훈련을 하면서 본선 진출자의 두 배수로 추려지는 과정)가 총 6회를 차지했다면, 시즌2는 여기에 8회를 할애했다.

긴장감을 더하는 구성도 눈에 띈다. 본선 진출자를 가리기 전 단계인 ‘라이벌 경쟁’에서 지난해에는 한 조가 된 2명 다 붙을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1명은 탈락해야 하는 구조다. 게다가 출연자들의 이기적인 모습까지 그대로 보여줘 미묘한 긴장을 발생시키고 있다.

엠넷은 “전작에는 특이한 출연자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밉상 캐릭터가 더러 있다. 그런 출연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 시청자들이 판단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작부터 꾸준히 지적돼 온 음악성보다 상업성을 중시한 듯한 심사기준과 10대 위주의 오디션 내용은 개선되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시즌1에서 굵은 목소리로 R&B를 절절하게 소화한 김현지는 “너무 프로페셔널하다”는 이유로 탈락해 ‘심사기준’ 논란을 촉발시켰다.

이번에도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네티즌의 지지를 받은 우은미와 김보경이 탈락하면서 인터넷에서는 ‘음악성보다 외모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또한 전국민 오디션이라는 명분에 비해 전형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10∼20대 위주라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각 단계별 미션 곡들도 최신 유행가에 한정돼 있어 출연자들의 음악적 가능성을 폭넓게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프로그램의 모태가 된 ‘아메리칸 아이돌’의 경우 머라이어 캐리, 스티비 원더, 배리 매닐로우 등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 곡들이 소개됐다.

배순탁 음악평론가는 “출연자의 개성보다 요즘 대세인 유행가에만 딱 맞는 가수를 고르려는 것 같다. 노래의 장르나 출연자의 연령을 다양화 해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