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지문 “대승호 선원 7명 나포 한달만에 송환”

입력 2010-09-06 18:36

북한에 억류된 오징어잡이 어선 대승호가 7일 귀환한다. 지난달 8일 동해에서 북측 경비정에 나포된 지 30일 만이다. 통일부는 6일 “북한 적십자사가 대승호와 선원 7명을 7일 오후 4시 동해군사경계선(동해 북방한계선)에서 돌려보낼 것이라고 대한적십자사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인편을 통해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통지문을 전달했다.

통일부는 북측의 대승호 및 선원 송환 발표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북측 조선중앙통신은 통지문이 전달된 직후 보도를 통해 “대승호는 우리 측 동해경제수역을 침범해 비법적인 어로활동을 하다가 조선인민군 해군에 단속됐다”며 “이러한 행위는 우리의 주권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침해행위”라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그러나 “선원들이 행위의 엄중성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한 것과 남조선 적십자사가 관대히 용서해 돌려보내 줄 것을 요청해온 것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북측이 대승호와 선원들의 송환 장소로 언급한 동해군사경계선은 과거에도 나포된 우리 어선 송환 장소로 이용됐던 지점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해경이 북측이 언급한 오후 4시 해당 수역에서 대승호 및 선원들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승호는 지난달 8일 한·일 중간수역인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조업 중 북측에 나포됐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