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호’ 선원 가족들 표정 “추석 성묘 함께 갈 수 있어 기뻐”
입력 2010-09-06 22:06
“무사히 돌아온다니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대승호가 한 달여 만에 송환이 결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선원 가족들은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대승호 선장 김칠이(58)씨의 부인 안외생(55)씨는 “통일부 관계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소식을 전해줘 너무 반갑고 고마워 눈물만 났다”며 “무사귀환을 위해 애써 준 정부와 언론, 주위의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안씨는 남편이 나포된 이후 식사도 제대로 못한 채 밤잠을 설치며 줄곧 무사귀환만을 기원했다.
아들 현수(31·포항수협 근무)씨는 “너무 기뻐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아버지가 오시면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안씨는 최근 수협 직원들이 자신 때문에 일을 못할까 봐 상황실에도 가지 않고 집에서 초조하게 시간만 보냈다.
기관장 김정환(52·부산)씨의 형 낙현(54)씨는 “그동안 불안과 초조 속에 보낸 시간이 한꺼번에 없어지는 느낌”이라며 “추석에 동생과 함께 성묘를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설렌다”고 강조했다.
갑판장 공영목(60)씨의 부인 이찬옥(55)씨도 “낮에 아들로부터 남편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았다”며 “모두 내일 같이 걱정하고 위로해 준 모든 분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포항수협 임영식(53) 지도상무는 “상황을 지켜봐야 되겠지만 기상 악화 때문에 선원들이 7일 포항으로 귀환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우선 수협 입구에 ‘대승호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 서너개를 설치하는 등 선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