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농아인 사역자 10명, “소록도서 큰 감동… 장애인 사역 헌신”
입력 2010-09-06 17:43
우즈베키스탄 농아인 사역자들이 소록도 교회를 방문하고 무슬림 장애인 사역의 비전을 키웠다. 우즈벡 농아인 목회자와 전도사로 구성된 10명은 최근 전남 고흥군 소록도 신성교회, 중앙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고 교인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우즈벡 사역자들은 한센병 환자이면서 신앙고백을 가진 신자들을 보면서 도전을 받고 우즈벡 농아인 사역에 더욱 힘쓰기로 했다.
농아인 사역자들을 인솔한 카자흐스탄 이민교(46) 선교사는 6일 “우즈벡 농아인 사역자들이 소록도를 방문해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들은 자기 나라에 돌아가 고통받는 장애인들을 위해 더욱 헌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소련선교회 주관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12개국 교회 사역자 중 우즈벡 사역자들로서 수도 타슈켄트에서 가정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주로 무슬림 장애인을 위한 사역을 담당해 왔다. 주일에는 설교와 예배를 인도하면서 평일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이미용, 집안청소, 목욕봉사 등을 해 왔다.
이들이 무슬림 장애인에 대한 비전을 더욱 굳힌 이유는 이슬람 국가에서는 장애인 지위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이슬람 교리에 따르면 신체적 장애는 ‘신의 저주’로 간주해 장애인은 남성이라 해도 모스크에 들어갈 수 없다. 이 때문에 장애인 대부분은 대인 노출을 피한 채 소상공업 등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
무롯존(35)씨는 “우즈벡 농아인의 교육과 생활 수준이 매우 낮다”면서 “이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리나(32·여)씨도 “외롭게 살고 있는 우즈벡 농아들에게 사랑의 복음을 전해 영혼을 구원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소록도 교회에서는 이들을 위해 헌금하는 시간도 갖고 74만원을 전달했다. 우즈벡 사역자들은 이를 우즈벡 농아인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