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평대군 소원화개첩 찾아라”… 경찰청, 도난문화재 29점 첫 인터폴 수배
입력 2010-09-06 18:32
경찰청은 조선 전기 명필가 안평대군이 쓴 서첩 ‘소원화개첩’(小苑花開帖·국보 238호)을 비롯해 도난당한 중요 문화재 29점을 인터폴을 통해 공개 수배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이 도난당한 문화재 국제 수배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수배한 문화재 29점은 국보 1점과 보물 9점, 지방지정 문화재 19점이다. 그 가운데 소원화개첩은 비단에 당나라 시인 이상은이 지은 칠언시를 쓴 것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유일한 안평대군 작품이다. 서울 인사동에서 화랑을 운영하던 서모씨가 소장하고 있다가 2001년 제기동 집에서 도난당했다.
보물 중에는 878호 ‘대동운부군옥책판’(大東韻府群玉冊板·1990년 3월 도난)과 669호 ‘상주 충의사 정기룡 장군 유서’(1985년 10월 도난), 40호 ‘남원 실상사 백장암 석등’(1989년 10월 도난) 등이 수배 명단에 올랐다. 지방지정 문화재 중에서는 ‘한음 이덕형 선생 영정’ ‘고창 선운사 석씨원류목판’ 등이 수배됐다. 인터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들 문화재 사진과 함께 크기, 도난일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은 외국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문화재를 국제 수배함으로써 인터폴 188개 회원국과 공조 수사가 가능해지고, 일반인의 신고를 통해 문화재를 회수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난당한 중요 문화재를 추가로 선정, 인터폴에 수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그간 도난당한 문화재는 국가 지정 227점과 지방 지정 1823점, 비지정 1만6336점이다. 그 가운데 국보는 3점이며 보물은 258점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