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미녀만 골라 염산 테러 나흘 만에 또 발생… 모방범죄 공포감 확산
입력 2010-09-06 18:23
미국에서 미녀를 대상으로 한 염산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에 이어 나흘 만에 애리조나주에서 모방범죄로 보이는 염산테러가 또 발생했다고 a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애리조나주 메사에 사는 데리 벨라드(41)라는 여성은 지역 TV방송과 인터뷰에서 “지난 3일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한 여성이 나의 얼굴에 물같이 보이는 물질을 뿌리고 달아났다”며 “이 액체는 몸에 닿는 순간 살갗을 파고들었다”고 밝혔다. 벨라드는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얼굴과 가슴에 2도의 중화상을 입었다.
메사 경찰은 “이번 사건은 워싱턴주에서 일어났던 미모의 20대 여성에 대한 염산테러를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벨라드가 40대임에도 얼굴이나 몸매가 20대 여성에 가까울 정도로 미인이라는 점에서 ‘미인 혐오 범죄’로 보고 있다.
앞서 워싱턴주 벤쿠버에 사는 베서니 스토로(28)는 지난달 30일 커피숍 밖에 서 있다가 “예쁜데. 이것 한번 마셔볼래”라고 말하며 접근한 한 의문의 흑인 여성으로부터 염산 공격을 받았다. 스토로는 이로 인해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어 성형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다.
스토로는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범인이 자신에게 강한 질투와 분노를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abc방송 자문위원인 연방수사국(FBI) 출신의 브래드 거렛은 “염산 공격의 80%는 남성이 저지르지만 여성에 의한 공격도 ‘세상 혐오’라는 범행 동기는 비슷하다”며 “무작위로 미모의 여성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비슷한 사건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