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의 날’ 행사 개최… 김득린 사회복지협의회장

입력 2010-09-06 19:37


“세계화와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사회적 양극화와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성장과 복지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해 상호배타적으로 접근하면 양극화의 고통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6일 서울 공덕동 한국사회복지회관 집무실에서 만난 김득린(73)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7일 열리는 ‘제11회 사회복지의 날’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며 성장과 복지의 조화를 거듭 강조했다. 성장 없는 복지나 복지 없는 성장 모두 사회통합적 발전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지역 사회복지협의회와 사회복지기구들을 회원으로 둔 국내 최대 사회복지기구다. 지난해 1월부터는 개정 사회복지사업법에 따라 한국의 사회복지를 대표하는 공공기관으로 지위가 조정됐다. 2000년부터 보건복지부와 함께 매년 사회복지의 날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00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도입과 함께 사회복지의 외연과 내용은 크게 확대됐다”면서 “이제는 복지사회를 이 땅에 연착륙시키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회복지의 날도 1999년 9월 7일인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공포일을 기념해 제정됐다.

그는 “사회복지의 날은 국민의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사회복지사업 종사자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라며 “올해는 특히 국민 편의를 위해 생애주기별로 정리한 ‘사회복지종합가이드북’을 제작해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이드북은 보건의료, 주거, 환경, 취업, 노후, 교육, 문화 등 의식주 전반의 210여개 각종 사회복지서비스 내용과 이용방법을 생애주기별로 구분해 소개한 책자다. 500쪽이 넘는 분량인 만큼 행사가 끝난 뒤에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누구나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7일 행사에서는 사회서비스포럼 정책토론회, ‘행복한 세상’ 사진·UCC 공모전, 2010 대한민국 나눔문화 대축제 등 일반 시민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정부는 6·25 전쟁 때부터 50년 이상 고아 등 불우한 어린이를 돌본 정의순 사회복지법인 경동원 원장과 현대자동차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끈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한다.

김 회장은 평북 선천 출신으로 70년부터 사회복지법인 송암복지재단을 운영했으며 2002년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첫 민선 회장으로 선출돼 2003년부터 지금까지 3연임하며 협의회를 이끌고 있다.

송세영 기자 sh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