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글] 설교 듣는 온실 속의 꽃들

입력 2010-09-06 15:18

요즘 농작물의 생육을 위해서, 또는 가축을 잘 키우기 우해서 온실 속이나 가축의 우리 안에 음악을 들려주는 곳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지 없는 지는 필자도 전문가가 아니니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젖소농장에서는 젖소들에게 아름답고 경쾌한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젖소가 하루에 생산하는 젖의 량이 많이 향상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화훼농장에서 온실 속에 음악을 틀어서 들려주면 양질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서 그 생산량이 아주 많아 꽃송이가 많이 달리고 또한 그 꽃의 발색효과도 좋고 질 좋은 꽃을 생산해 준다고 하니 음악이란 참 좋은 것인가 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 슬픈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무겁고 따라서 어딘지 모르게 우울하고 마치 힘든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그와는 반대로 밝고 희망찬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상쾌해 지고 쌓였던 근심과 걱정들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우리는 느낄 수 있다.

봄이 되면 새로운 꽃들이 제각기 자기들의 모양을 뽐낸다.

필자는 계절에 따라 이런 잘 핀 꽃들을 사진에 즐겨 담아둔다. 필자는 사진을 취미로 하고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이미 사진으로 여러 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

남의 온실가게에 들어가면 반드시 주인에게, 꽃구경하고 사진을 찍어도 좋은 지 양해를 반드시 구한다. 이건 예의이자 도리이다. 그리고 예의 바르게 해야 허락도 해 주시고 편의도 보아주고 또한 말이 통하면 나중에 차츰차츰 복음도 전하고, 이런 꿍꿍이 속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참 이상한 큼지막한 대형 온실 꽃가게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런데 가게안의 스피커 속에서 이상한 말들이 연속적으로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무슨 연설이지? 정부에서 대통령 담화문을 발표하는 것을 라디오에서 일하면서 듣도록 해 두었나?

그러나 필자는 금방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잘 알려진 우리나라 CTS방송국이나 극동방송국 그리고 기독교 방송국에서 내보내주는 목사님의 설교 말씀이었다.

온실 속은 근엄하고 엄숙하고 고요하기만 하는 데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설교 말씀만 연신 온 청중(?) 아니 온갖 식물들과 꽃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여보세요, 아무도 계시지 않아요? 그러자 저 쪽 사무실에서 아담하고 단정한 예쁜 온실 속의 소박한 우리 들꽃 같은 분이( 부산 포도원 교회 허지윤 집사) 베시시 미소를 띠면서 나를 바라본다.

나는 이럴 경우엔 이미 자신만만하게 부탁할 수 있고 오늘은 아주 편안하게 여러 꽃들을 많이 주인의 눈치를 받지 않고 찍을 수 있겠구나, 하고 한결 마음이 놓이고 기쁘다. 설교나 복음 송을 틀어 둔 온실 속이라면 이 분은 틀림없이 예수 아주 잘 믿는 사장님이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사장님, 온실 속에 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많이 보아 왔지만 이렇게 설교말씀을 틀어 들려주는 곳은 처음입니다.

그러자 이 예쁘고 당찬 여 사장님은 그 때부터 열심히 설명을 하신다. 이렇게 복음송과 찬송가와 설교말씀을 들려주면 꽃 들이 아주 달라진다고 설명에 아주 열심이다 . 햐! 그래요?

꽃들이 생기가 돌고 서로 다투지도 않고 쉽게 시들지도 않고 그런가 하면 병들어 말라죽는 경우도 훨씬 적어서 가게의 수입을 늘려준단다. 꽃이나 식물들도 목사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아주 달라진다고 하니….

나는 그대로 믿기로 한다. .아멘! 아멘! 그럼 그렇고말고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순수한 죄 없는 꽃들이 모두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니 얼마나 말씀을 꿀 송이처럼 받아먹겠느냐는 말이다.

이 집사님은 교회에서 생기는 모든 길흉사에 원가로 꽃을 제공하고 봉사하시는 참 신실한 여 집사님이었다.

죄 많고 닳고 닳은 우리 인간이야 말씀을 받아먹지 않으려고 도망을 치지만….

한참을 이 가게에서 노닐다가 사진도 많이 찍고 나중에 사진도 보내드리고 꽃가게의 개인 홈피에 올려주기도 하고 그렇게 하여 이젠 참 좋은 나의 사진 스튜디오가 생겼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최홍종 장로(부산 환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