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간 급여일수 365일 넘는 수급권자 4932명

입력 2010-09-06 19:14

제주지역 일부 의료급여 수급권자들이 하루에 1회 이상 병·의원을 드나드는 등 과도한 ‘의료쇼핑’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이에 따라 의료급여 수급권자들에 대해 적절한 의료상담 및 홍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동안 의료급여 수급권자들이 병·의원과 약국을 이용한 실태를 분석한 결과 연간 급여일수가 365일이 넘는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4932명에 이르렀다. 기간별로는 365∼499일 2027명, 500∼699일 1386명, 700∼999일 1046명, 1000일 이상 473명이다. 의료 급여일수는 병·의원 등 의료기관을 직접 찾은 내원일수와 입원일수, 투약일수를 합친 것을 말한다.

제주시는 지난해 말 기준 의료급여 수급권자는 1만7765명이라고 밝혔다. 전체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28%가 하루에 한 번 이상 병·의원을 다녔다는 분석이다. 연간 급여일수가 1000일을 넘는다는 것은 473명의 의료 수급권자가 하루 세 번 이상 병의원을 이용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과다한 병의원 이용이 약물 오·남용은 물론 진료비 낭비요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시는 2009년 한해에만 의료급여 수급권자에 따른 진료비를 418억7860만원 지출했다. 1인당 235만7000원에 해당한다.

강철수 시 사회복지과장은 “의료 급여일수는 투약일수가 포함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질병을 가진 만성질환자인 경우 불가피하게 365일을 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료급여 수급권자들이 필요 이상으로 빈번하게 병·의원 방문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